짧은 견해

퍼실리테이션 수업을 듣고 든 생각 — 소통 능력을 고치는 것보다 구조를 바꿔야 한다

dokwang82 2026. 4. 26. 07:24

퍼실리테이션 수업을 듣고 든 생각 — 소통 능력을 고치는 것보다 구조를 바꿔야 한다

퍼실리테이션 수업을 듣기 전에는
나는 퍼실리테이션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수업을 들으면서 대략 어떤 개념인지는 알게 되었다.
하지만 수업을 들을수록
교수님의 생각과 내 생각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느낀 핵심은 이것이다.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람들의 소통 능력을 과거 방식으로 되돌리려 하기보다
소통 능력이 부족해도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수업에서 많은 사람들은
소통, 협력, 동기부여 같은 단어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중 동기부여에 대해서는
나도 여러 측면에서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사람이 움직이려면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 이유를 발견하게 하는 과정은 중요하다.

하지만 소통과 협력에 대해서는
수업을 들으면서 계속 의문이 생겼다.
사람들은 교육받은 방향대로 사고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원래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지속적인 교육이 그런 사고방식을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대부분의 방향은 비슷했다.
현대인은 소통과 협력이 부족하니
그 능력을 교육으로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는 방향이었다.

나는 이 전제에는 절반만 동의한다.
현대인들의 전통적인 소통 능력과 협력 능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말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다만 그것이 정말 퇴화인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능력이 바뀐 것인지는 더 생각해 볼 문제다.
분명한 것은 과거 방식의 소통과 협력은
지금 사람들에게 점점 더 부담스러운 능력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수업의 방향은 떨어진 소통 능력과 협력 능력을
교육을 통해 다시 정상 수준으로 올리려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이 방식이 너무 이상적이라고 느꼈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 많은 에너지를 개인의 교정에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방식은 마치
잘 맞지 않는 부품을 계속 깎아서
기존 기계에 억지로 끼워 넣으려는 방식과 비슷하다.
부품을 조금 고칠 수는 있다.
하지만 기계 전체가 바뀐 상황이라면
부품만 계속 깎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온다.

나는 현재의 많은 교육 방식이
이 한계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
현대 사회에는 이미 여러 문제가 있다.
고립, 갈등, 비협조, 팀 활동의 피로감,
겉으로만 참여하는 회의,
말은 많지만 결과가 남지 않는 프로젝트가 있다.
그런데도 계속 같은 방식으로
소통과 협력을 강조하는 수업이 반복되고 있다면
나는 그것이 비효율적이라고 본다.

더 솔직히 말하면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현대 사회의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지 못하는 방식이라면
그 방식을 계속 반복하는 것은 낭비에 가깝다.
좋은 말이 들어 있다고 해서
그 교육이 좋은 결과를 만든다고 볼 수는 없다.

내 생각은 다르다.
현대인의 전통적인 소통 능력과 협력 능력이 떨어졌다면
그것을 무조건 개인의 부족함으로만 볼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능력이 낮은 사람도
살아가고 일하고 배우는 데 큰 문제가 없도록
사회 시스템과 교육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수업에서는 팀프로젝트를 강조했다.
하지만 나는 현재 AI 시대의 팀프로젝트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팀프로젝트를 하면
각자가 수업에서 배운 전체 지식을 적용하기보다
자신이 맡은 일부만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개인의 학습은 좁아진다.
전체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역할만 수행하고 끝날 수 있다.

나는 이 방식이 아쉽다.
각 개인이 먼저 수업에서 배운 지식을
전체적으로 한 번씩 적용해 봐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개인의 능력이 먼저 향상되어야 한다.
그다음에 그것을 팀프로젝트로 확장하는 방식이 더 좋다고 본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은
개인 활동과 팀 활동을 분리하는 것이 아니다.
순서를 바꾸자는 것이다.
먼저 개인이 작은 범위에서 전체 구조를 경험한다.
그다음 각자의 결과물을 모듈처럼 만든다.
그리고 서로의 모듈이 연결될 수 있도록
접합 부분을 맞춘다.
마지막으로 그것들을 연결해
하나의 큰 결과물로 만드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전통적인 소통과 협력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모든 것을 회의와 말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연결 가능한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각자가 맡은 모듈의 범위가 분명하면
불필요한 갈등도 줄어든다.
연결 부위가 명확하면
협력은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이루어진다.

나는 이것이 AI 시대에 더 맞는 방식이라고 본다.
이제는 모든 사람이 같은 자리에서
계속 말로 조율하는 방식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
개인은 AI를 활용해 자신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정해진 형식에 맞춰 제출하고,
그 모듈들이 하나의 큰 결과물로 연결되게 만들 수 있다.

이미지 출처: ChatGPT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작성자가 직접 생성한 AI 이미지


이 이미지는 수업을 들으면서 GPT를 통해 만든 실사 이미지다.
내가 이 이미지를 글에 넣고 싶은 이유는 단순히 보기 좋기 때문이 아니다.
세상이 이미 이렇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은 혼자서도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이미지를 만들고,
글을 구성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다면 교육도 과거의 팀 활동 방식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
개인이 AI를 활용해 만든 결과물을
어떻게 연결하고 확장할 것인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때 필요한 퍼실리테이션은
사람들에게 소통을 더 많이 하라고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다.
오히려 소통해야 할 지점을 줄이고,
정말 필요한 연결 지점만 분명하게 만드는 방식이어야 한다.
나는 이것이 더 현실적인 퍼실리테이션이라고 본다.

물론 소통과 협력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다.
사람이 함께 일하는 이상
소통은 반드시 필요하다.
협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소통 부족으로 보고
개인의 소통 능력을 끌어올리는 방식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 방식은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부족하다.

내가 퍼실리테이션 수업을 듣고 느낀 결론은 분명하다.
소통과 협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적은 소통 비용으로도 협력할 수 있게 만드는 구조다.

앞으로의 교육은
사람을 과거의 소통 방식에 맞추려 하기보다
현재 사람들의 특성에 맞는 협력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나는 퍼실리테이션이 바로 그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